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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자의 요가에세이]몸 속 에너지 흐름 스스로 느껴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0-03-02
조회수
1071
첨부파일

[곽미자의 요가에세이]몸 속 에너지 흐름 스스로 느껴야
4. 몸짓이 요가가 되려면
2010년 02월 18일 (목) 21:27:07 홍영진 기자 thinpizza@ksilbo.co.kr
  src=http://www.ksilbo.co.kr/news/photo/201002/283823_75874_277.jpg  
 
  ▲ 춘해보건대학 요가과 교수  
 
몸은 자기실현 위한 하나의 도구

신체에 집착 버리는 것이 ‘요가’



얼짱도 아니고 몸짱도 아닌 필자에게 가끔 용기있는 사람들이 요가를 잘 하느냐고 질문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미소 짓거나, 미소 지어도 굳이 대답을 듣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고 한다. 한 번은 친구에게 인도로 요가를 배우러 간다고 하니 그 친구는 한참을 크게 웃었다. 도저히 내가 요가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 당시 필자 스스로도 요가를 공부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기에 함께 맞장구치며 웃었던 적이 있었다.

흔히 요가라고 하면 몸으로 하는 여러가지 자세들을 떠올릴 것이다. 요가를 배우기 전에는 필자 역시 그렇게 여겼다. 요가자세(asana)를 하면서 나의 몸이 어떻게 느끼든 다른 사람이 보기에 폼 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 좀더 잘하게 되면 왠지 모를 우월감이나 자신의 몸매에 자신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다 자신보다 더 몸짱인 사람이 그럴싸하게 폼 나게 자세를 하고 있으면 주눅이 들지도 모른다.

요가자세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인도의 새벽 요가수업 시간이었다. 비교적 쉬운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요가 선생이 혀를 자각하라고 하였다. 자연히 나의 주의는 혀에 가게 되었고 그 순간 나의 혀가 얼마나 굳어 있는지를 앎과 동시에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통찰하게 되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마침 수업이 끝날 때여서 방으로 돌아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난생 처음으로 나의 혀를 인식하였던 것이다. 딱딱하게 굳어있었던 혀는 어린 아이의 깊은 상처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고 그 상처를 보았던 것이다.

요가자세는 우리의 몸을 바라보게 하는 도구이다. 단순한 움직임도 요가가 될 수 있다. 어떤 요가자세에서는 손목을 돌리는 자세도 있다. 이게 무슨 요가이냐고 말하겠지만, 손목을 돌리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움직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감각, 에너지 흐름, 정서, 사고 등을 바라보는 자각을 단련하는 것이다. 몸의 움직임을 바라보면서 몸이 내가 아니다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몸은 자기실현을 위한 하나의 도구인 것이다.

인도 성자 라마나마하리쉬에게 어떤 사람이 무슨 명상자세로 앉느냐고 질문하였다. 보통 요가를 하는 사람이라면 여러가지 명상자세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허나 그는 사랑의 자세로 앉는다고 하였다. 아무리 어려운 요가자세를 하고 있더라도 바라보는 자각이 없다면, 몸에 대한 집착을 더 강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요가가 아니다. 어떤 자세를 하든 의식이 안으로 향해 있는 몸짓은 아름답다. 자신을 몸과 동일시하지 않는 사랑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춘해보건대학 요가과 교수